심리학적 범죄 원인론

 

대부분의 심리학적 이론은 범죄행위 그 자체에 대한 특별한 관점을 가지고 체계화된 것은 아니었다. 일반적인 정신병리, 인간의 행동, 인지, 정서를 설명하기 위한 심리학 이론들이 범죄를 심리학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활용되고 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범죄를 이해하는 데 주로 사용되는 이론적 내용과 최신 심리학적 연구를 설명하려고 한다. 심리학적 범죄 원인론으로는 다섯 가지로 요약을 할 수 있다. 사회인지 이론, 성격 이론, 지능이론, 학습이론, 정신분석 이론이 심리학적 범죄 원인론의 다섯 가지 이론이다.

 

그 첫 번째로 사회인 지론이다. 여기서 인지는 일종의 사고 과정으로서 행동의 근원이 되고, 인간은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인지적 정보를 처리하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행동의 원리를 알려면 내재하여 있는 인지과정을 이해해야 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의 내적 인지과정보다는 개인 간 인지과정을 중시한다. 범죄와 관련하여 충동성은 대단히 중요한 원인이 된다. 범죄는 행동과 충동성 사이에서 상황에 대한 인지적 분석이라는 단계가 없을 때 일어나는 것이라 말하면서 인지적 분석과정이 부각되었다. 범죄자는 자신의 통제권 내에서 하는 행위는 외부에 통제력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행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사회적 인지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공감이다. 이것은 남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며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단계가 필요하다. 우선해서 남의 감정을 공감할 수 있는 감정적 능력과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다. 특히 성범죄자들에게서 이 같은 공감 능력에 많은 부분 부족함을 보인다. 도덕성 추론이란 옳은 것과 아닌 것을 구분하며 다른 사람들의 권리와 감정을 이해하고 존중할 줄 아는 것을 말한다. 도덕성 추론 능력은 전인습적 도덕성, 인습적 도덕성, 후 인습적 도덕성이라 정리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성격 이론이다. Eysenck는 유전적으로 각 개인은 대뇌피질과 자율신경계 상의 차이를 지니게 된다고 가정하였다. 성격의 세 가지 기본 요소로서 제안하는데, 신경증, 내/외향성, 정신증으로 설명하고 있다. 첫 번째로 신경증은 정서 성으로 자율신경계 기능에 해당한다고 보고하였다. 신경증이 다른 사람보다 높은 이는 쉽게 흥분하며 불안해하고 불안정한 특성을 보인다. 그러므로 보통 사람들과는 다르게 가만히 학습하는 것이 어렵다. 하지만 신경증이 높지 않은 사람은 흥분을 잘하지 않기 때문에 사회적 자극에 잘 학습할 수 있다. 신경증이 높은 사람은 후천적 학습이 필히 필요하다, 하지만 신경증적 반응의 특성을 가진 사람은 사회학습에 많은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Eysenck의 연구에 많은 영향을 받아 발전시킨 성격 연관성에 관하여 80년대 이후부터 다양하게 이루어졌다. 성격 특질 중 아주 많이 거론되는 것이 반사회성 성격이다. Hare에 의하면 교도소 혹은 기타 수용기관에 수감된 범죄자 중 과반수가 반사회적 성격의 진단기준에 충족되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여기서 1/3에 속하는 범죄자들이 정신병질, 다른 말로 사이코패스라고 한다.

 

세 번째로는 지능이론이다. 지능과 범죄와의 연관성에 관해서는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 지능이론은 비행 청소년들과 범죄인들의 IQ가 일반청소년과 일반성인보다 평균적으로 낮다고 주장하지만 여기서 나타나는 범죄인과 일반인들의 차이는 대부분 언어적 지능의 차이며 동작적 지능에서 차이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다. 지능과 비행 혹은 범죄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그 이외에도 다양한 설명 기제가 있지만 최근의 메타분석은 지능과 범죄 간의 상관성은 기껏해야 0.1에서 0.2를 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통계적으로는 유의하지만 큰 설명력은 되지 못하는 정도의 관련성이다

 

네 번째로는 학습이론이다. 범죄학에서 사회학습 과정으로 범죄의 발생을 설명하고자 시도하기 훨씬 이전부터 학습은 심리학의 주요 주제였다. 학습이론에서 강화를 받은 행위는 학습되고 강화가 없거나 처벌받는 행위는 사라진다는 것을 학습에 관한 수많은 실험을 통해 입증하여 왔다. 이 같은 학습의 원리는 범죄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예를 들어, 범죄나 비행을 통해서 이익을 얻었다면 그 행위들은 강화될 것이며 처벌받는다면 행위는 없어질 것이다. 그리하여 법적 처벌이란 이같이 비행이나 범죄가 학습되지 못하도록 하는 억제력을 발현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남들을 관찰함으로써 여러 가지 학습한다. 범죄나 폭력행위가 획득되는 과정도 학습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점은 많은 심리학자 사이에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관찰을 하는 것이 곧 폭력행위만이 아니기 때문에 한두 번의 폭력물 시청으로 모든 사람이 다 폭력행위를 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든다. 그러므로 단순한 관찰로 폭력 행동을 학습한다는 가정은 여러 경우에 위배되는 결과를 산출하였고 단순한 학습 과정보다는 상세한 과정을 통하여 범죄의 획득에 관해 설명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다섯 번째로는 정신분석 이론이다. 범죄행위는 원초아의 반사회적 충동을 자아와 초자아가 통제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서 원초아의 반사회적 충동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로 대표되는 근친상간의 욕구와 그 욕구에 대한 죄책감과 벌 받고자 하는 욕구에서 유래한다. 그 증거로 청소년 범죄자들은 범죄를 범하기 전부터 막연한 죄책감 등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Freud는 원초아의 본능적 욕구에 대한 조절과 초자아에 의한 도덕성 발달이 어린 시절 친부모와의 친밀한 관계 형성에 의해 좌우된다고 가정한다. 이성 부모에 대한 애착은 정상적인 발달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데, "Bowlby"는 이를 자신의 애착 이론으로 발전시켰다. 그는 절도 소년을 관찰하여 어린 시절 애착 형성의 실패로 인해 이후 사회적 관계 형성에 실패하게 되고 그래서 범죄의 길로 빠져들게 된다는, 자신의 가정이 그대로 확인된다고 주장하였다.

 

이로써 심리학적 범죄 원인론의 다섯 가지에 대하여 알아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