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elly와 Ziegler(1981)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기본 가정을 하면서 학자나 학파가 보이는 9가지 대립하는 관점을 제시하고 각 학자나 학파의 입장을 그 지지하는 정도를 7단계의 연속선상에 자리매김한 바 있다. 9가지 대립하는 관점은 다음과 같다.
1. 자유의지 - 결정론
2. 합리성 - 비합리성
3. 총체주의 - 요소주의
4. 유전론 - 환경론
5. 가변성 - 불변성
6. 주관성 - 객관성
7. 자발적 행동 - 반응행동
8. 평형성 - 불 평형성
9. 가지론 - 불가지론
1) 자유의지 - 결정론
인간의 본성에 대한 성격 이론가들의 기본 가정이 다르다는 것은 이미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다. 어떤 성격 이론가가 자기 경험이나 지적 성숙에 영향을 준 여러 요인을 토대로 인간이란 자유로운 선택하는 자유 의지적 존재라고 믿는 경우 그는 이러한 가정에 근거한 성격 이론을 전개할 것이다.
예컨대 Rogers는 "인간은 단순히 기계적인 특성을 가진 존재가 아니다. 인간은 무의식적 욕망의 포로가 아니며, 자신을 창조해 나가는 과정에 있는 존재이다. 또한 생의 의미를 창조하며 주관적 자유를 실천하는 존재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결정론에 치우치는 성격 이론가라면 그는 인간 행동을 결정하는 변인을 찾고 이를 토대로 이론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이러한 변인이 각기 다른 까닭에 결정론의 유형도 여러 가지로 나타난다. Skinner가 한 말을 예로 들자면
"자율적 인간이란 말은 여하한 방법으로도 우리가 설명할 수 없는 어떤 것을 설명하고자 할 때 사용하자 고안된 말에 지나지 않는다. 그가 무지하기 때문에 그러한 말을 써서 이론을 구성하지만, 우리의 지식이 증가해 감에 따라 그것은 허구로 드러나고 만다."라고 하여 인간의 자유의지를 정면으로 거부하고 있다.
2) 합리성 - 비합리성
George Kelly는 인간을 "과학자로서의 인간"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그의 이론에서는 인간이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존재로 간주하고 이러한 가정은 자연히 인간의 행동은 대체로 인지적 과정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으로 묘사된다.
반면에 프로이트 같은 사람은 인간이 무의식이라는 충동적이고 비합리적인 힘에 이끌려 행동하는 존재라는 가정을 하고 있다. 인간의 행동이 전적으로 합리적이라거나 비합리적이랄 수는 없으므로 이러한 가정에 대한 각 이론가의 가정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3) 총체주의 - 요소주의
형태주의 심리학자들은 인간을 총체적 입장으로 보아야 그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인간의 행동을 분절적으로 쪼개어 살핀다는 것은 인간 행동의 이해를 더욱 어렵게 할 뿐 살아 움직이는 인간 문제를 다루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Shlien은 다음과 같이 간명하게 설명하고 있다. "분필 반 조각은 역시 분필이다. 다만 반으로 작아졌을 뿐이다. 그러나 사람의 반쪽은 결코 사람이 아니다."
이와는 다리 요소주의자들은 인간 행동을 구성하고 있는 부분을 세부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인간의 행동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과학적 연구 방법이란 경험적 검증을 가능케 해주는 구체적이고 정확한 요소 적 개념을 찾는 방법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4) 유전적 - 환경론
이는 성격이 유전의 영향을 받느냐 환경의 영향을 받느냐, 또 어느 정도 받느냐는 쟁점에 관한 것이다. 기질이나 체질에 관심이 많은 성격 이론가는 유전의 영향을 강조하는 편이며 프로이트 역시 원 본능(Id)의 개념에서 유전된 성격의 기본 요소가 개인의 행동을 결정하는 것으로 보았다.
이들은 그는 다혈질이라든가, 그의 이드가 매우 강해 본능적이라든가, 공격성이 유전되었기 때문에 공격적이라는 등의 말을 한다.
Watson 이래의 행동주의자들은 성격은 학습의 결과임을 강조하여 인간의 행동을 조형하는 데 환경이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았다.
5) 가변성 - 불변성
성격은 변화되는 것인가 아닌가? 변화된다면 어느 정도까지 변화되는 것인가에 대한 가정이다.
Enikson은 인간의 발달단계를 노년기를 포함하여 여덟 단계로 나누고 단계마다 좋은 성품으로 될 수도 있고 나쁜 성품으로 될 수도 있는 위기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인간의 성격이 일생을 통하여 변화될 수 있는 것임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다.
반면 프로이트는 유아기의 경험이 개인의 성격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주며 이는 어른이 되어서도 거의 변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체로 유전의 영향과 초기환경이 성격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는 성격 이론가들은 성격의 불변성 쪽에 치우쳐 있다.
6) 주관성 - 객관성
인간은 매우 사적이고 주관적인 경험 세계에 살고 있다. 주관성을 강조하는 입장의 이론가들은 개인의 주관적 지각의 세계를 들여다보지 않고는 개인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강력히 시사한다.
따라서 주관성을 강조하는 이론가는 개개인의 주관적 경험의 내용이 무엇이냐에 관심을 많이 갖는다. 반대로 객관성을 강조하는 이론가들은 겉으로 드러난 객관적인 행동과 외부 세계의 측정할 수 있는 인간의 인과관계나 일관적인 법칙을 주로 다룬다.
7) 자발적 행동 - 반응행동
인간의 행동은 대체로 그 자신의 내부적 힘으로 야기되는가, 아니면 단순히 외부의 자극에 대한 일련의 반응으로 나타나는가? 하는 문제이다. 자발적인 행동을 하는 존재로 보는 이방은 모든 행동의 원천이 개인 내부에 존재한다고 믿는다.
사람은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행동의 원인을 개인 내부에서 찾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자아실현의 욕구 같은 것이 그것이다. Maslow는 자아실현을 개인의 선천적이고 긍정적인 가능성을 개발하고 성취한 일로 보았다.
행동의 원천이 개인 내부의 욕구에 있으므로 인간은 이의 성취를 위해 자발적인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한 "인간은 그 자신 안에 자신의 미래를 갖고 이 순간에도 역동적인 행위를 하고 있다."라고 주장한다.
이와 반대로 반응행동으로 보는 견해는 행동을 외부에서 오는 자극에 대한 반응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본다. 자극이 없으면 행동도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자극-반응, 행동-환경 간의 관계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8) 평형성 - 불 평형성
인간은 기본적으로 또는 전적으로 긴장을 감소시키고 내적 평형상태를 유지하도록 동기화된 존재인가? 아니면 인간은 성장, 자극 추구 및 자아실현과 같은 것을 지향하는 불 평형적인 것을 추구하도록 동기화된 존재인가? 평형론 자들은 인간은 자신의 여러 가지 욕구를 감소시켜 내적 균형상태를 유지하게 시켜 주는 안정된 성격특성을 획득하는 존재로 보았다.
이와는 달리 안 본주의적 견해를 지닌 학자들은 인간을 성장과 자아실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존재로 봄으로써 인간의 행동은 단순한 긴장 감소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자극과 자아충족을 위한 도전적 기회를 모색하는 불 평형적 존재로 보고 있다.
평형론 자들은 긴장 감소를 다루는 개인의 성격 기제에 관심이 많고, 불 평형론 자들은 자아실현, 미래지향적 행동, 성장 자아충족 등과 같은 인간 동기의 통합성을 특히 강조한다.
9) 가지론 - 불가지론
검증되지 않았거나 적어도 앞으로 검증해야 하는 가정에 지나지 않는다. 과연 인간의 행동을 완전히 파악, 또는 이해할 수 있는 것인가? 인간 행동의 원인과 결과를 명백히 설명할 수 있다면 성격 이론은 불필요할 것이다.
따라서 아직은 인간 행동을 불 가해적 측면이 많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한 가운데서도 결정론과 객관론에 치우치는 학자들은 인간에 대한 과학적인 이해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현상학적인 입장을 취하는 학자들은 개인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주관적 경험의 세계에 살고 있으므로 한 개인을 철저히 과학적인 입장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로 간주하고 있다. 다만 우리는 인간 행동의 몇 가지 원리나 지향성 정도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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