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 대치 상황과 협상

 

 

 

 

인질 대치 상황 및 협상

 

 

인질  협상

 

 

 미국 FBI의 경우 인질 테러 대치 상황이 발생하면 2개 팀이 투입된다. 한 팀은 주로 진압을 목적으로 하는 SWAT팀이고 다른 팀은 협상전문가들로 구성된 CNT이다.

 

이들은 인질 대치 현장의 책임자 명령에 따라 적절히 협조하여 위기 상황에 대응해야 한다.

 

 

1. 인질 대치 상황의 특성

 

 SWAT 팀은 인질 대치 상황에 먼저 도착하여 즉시 전초기지를 마련하여야 한다. 이 전초기지는 인질 테러범의 도주를 막기 위해 매우 전략적으로 배치되어야 한다.

 

정복 경찰관들은 그다음으로 위험이 적은 외곽에 기지를 만드는 것이 좋다. 이들은 주로 정보를 수집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협상을 담당하는 CNT는 무엇보다도 경찰과의 대치로 극심한 불안과 좌절을 경험하고 있는 인질 테러범의 기분을 누그러뜨리는 것이 최우선으로 필요하다.

 

 인질 테러범과 협상 시 가장 효과적인 의사소통 방법은 명시적이고, 도구적이며 이성적이어야 한다. 특히 협상자와 인질 테러범 사이의 rapport 형성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rapport 형성은 기본적으로 임상 치료자와 내담자 사이에 형성되는 심리적인 지지로, 인질 대치 상황에서는 협상자가 인질 테러범의 입장에서 상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감정이입적 이해의 상태를 의미한다.

 

이런 감정이입적인 이해에서는 선입견이나 주관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일은 삼가야 한다.

 

 협상자들은 일종의 중재자로서 인질 테러범과 가능한 한 친밀한 느낌이 들도록 노력하여 협력과 신뢰까지도 얻어 내야 한다. 이를 위하여 유용한 방법은 테러범의 요구나 반응에 높은 흥미를 표현하여 주는 일이다.

 

 테러범은 자신이 주의받고 있고 자신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면 극도의 긴장 상태에서 나름대로 상당한 수준으로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된다.

 

 

2. 협상전략

 

 극도의 긴장이 발생하는 인질 대치 상황에서 '대화'는 상황의 긴박성에 대응하는 가장 중요한 요건이다. 따라서 협상자는 꼭 인내심 있는 청취자여야 한다. 또한 인질범 요구의 실체가 무엇인지 분석할 수 있는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류 분석 기법이 비교적 유용하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상담기법을 훈련받은 상담전문가를 협상자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협상의 가이드라인

 

 ·상황을 접수하여 안정시키기

 

 ·협상 시 시간을 지연시키기

 

 ·인질들이 말을 하도록 유도하기

 

 ·인질범에게 먼저 제안하지 말 것

 

 ·인질의 안녕에 계속 주의를 기울이기 - 인질이라는 명칭은 가능한 한 피하기

 

 ·가능한 한 솔직할 것 - 속임수는 피하기

 

 ·어떤 요구사항도 사소한 것이라고 무시하지 말 것

 

 ·결코 '안돼'라고 말하지 말 것

 

 ·데드라인을 정하지 말 것 - 데드라인을 받아들이지 말 것

 

 ·대안적인 제안을 하지 말 것

 

 ·협상 과정에서 법 집행자가 아닌 다른 사람을 소개하지 말 것

 

 ·인질 교환을 허용하지 말 것 - 인질과 협상을 바꾸지 말 것

 

 이러한 협상 가이드라인을 지키면서도 유의할 점은 협상가는 인질 대치 상황에서의 긴박감이 주는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에 매우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인질범의 요구를 주의 깊게 청취하고 감정이입을 해야 하지만 결코 감정적으로 몰입하거나 이성을 잃어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서는 '안돼', '꼭 해야 해' 등의 감정이 실린 단어들을 단언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훌륭한 협상자는 논쟁하지 않고 너그러움을 잃지 않으며 인질범에게 인질을 석방하도록 권유해야 한다.

 

인질범이 인질들을 위협할 만한 아주 사소한 단서에도 매우 민감해야 하며 인질범과 인질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는 듯하면 인질범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적절히 환기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인질범의 요구사항을 들어주면서 시간을 지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 약속은 가능한 회피하는 것이 좋고, 요구사항이 있을 시에 인질을 한 명 풀어 줘야 한다는 것과 같은 대가를 꼭 지불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상황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해야 하지만 직접 나서서 협상 조건을 제안하거나 받아들이는 것은 삼가야 한다.

 

 또한 훌륭한 협상자는 상황이 변화함에 따라 자신의 태도와 입장을 융통성 있게 변화시켜야 하지만 절대 거짓말 피해야 할 것이다.

 

가족이나 친지 등이 대신 협상에 나서도록 해서는 안 되며 책임 있는 결정권자가 직접 협상에 나서게 하는 것도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언제나 잊지 말아야 하는 가장 중요한 요건은 인질의 생명에 대한 위협이다. 인질 협상의 가장 주요한 목표는 상황의 종료가 아니라 인질의 안전한 귀환이다.

 

 

3. 인질 협상 시의 위험요인

 

 대부분의 경찰은 인질이 상해나 죽음을 맞이하는 이유로 인질의 충동적이며 참을성 없는 행동반응을 지적하였다.

 

 또한 경찰이 인질범과 대화를 효과적으로 잘하지 못하는 점과 인질범이 자신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점 등이 위험요인으로 지각되었다. 그다음 위험요인으로 지적되었던 사항은 인질범이 정신장애가 있는 경우이다.

 

 최근 서구의 여러 국가에서는 인질 협상은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협상전문가가 맡는 것이 적합하다는 점을 현실적인 대안으로 반영하고 있다.

 

 

FBI의 CNT에는 실제로 상담 기술을 익힌 다수의 전문가가 고용되어 있으며 최근에는 이들을 협상자로 활용하고 있다.

 

이 중 다수는 정신건강 전문가로, 인질의 이상 동기나 이상행동 패턴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이에 어떻게 순간순간 대응해야 하는지 훈련받은 자들이다.

 

 이들은 실제 사건을 방불케 하는 모사 실험을 통하여 수많은 상황에 대한 협상 기술을 익히고 터득하는 훈련을 거친다.

 

이와 같은 인질 대치 상황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속전속결이라는 전쟁용어에 익숙한 국내의 인질 사건 접근방식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이 점에 대해서는 앞으로 국내의 해당 기관에서 숙고해 보아야 한다.